달러지수가 101을 넘겼습니다. 두 달 만에 최고예요. 그런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356.7원으로 오히려 8.4원 내렸죠.
금 EA를 돌리는 저한테 달러지수는 매일 아침 제일 먼저 여는 차트입니다. 달러가 오르면 금이 눌리니까요. 그래서 “달러가 세지는데 환율은 왜 안 오르나”를 제 MT5 데이터와 보도된 환율 종가로 맞춰봤습니다.
달러지수 2026년, 지금 어디쯤인가
1월부터 오늘까지 달러지수 일봉입니다.

1월 27일 95.5가 올해 바닥이었고, 7월 27일 101.3이 꼭대기였어요. 지금 101.0이면 연중 최고까지 0.3%밖에 안 남은 자리입니다.
전쟁 직전인 2월 말 97.5와 비교하면 3.5%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금이 21% 빠진 걸 생각하면 작아 보이지만, 달러지수에서 3.5%는 꽤 큰 움직임이에요.
참고로 MT5의 USDX는 달러지수를 따라가는 CFD라서 뉴스에 나오는 DXY와 소수점 자리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반대로 갔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이렇게 움직였어요.

여름에 1,559원까지 갔던 환율이 8월 19일 1,400원 아래로 내려왔고, 9월 7일엔 1,340.5원으로 1년 11개월 만의 최저를 찍었습니다. FOMC 직후 1,382원까지 튀었다가 오늘은 다시 1,356.7원이에요.
여름 고점에서 200원 넘게, 13% 내려온 셈이죠.
같은 6주, 반대 방향

8월 19일부터 오늘까지 달러지수는 2.38% 올랐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2.93% 내렸고요.
달러가 세졌는데 원화로 달러를 사는 값은 싸졌다는 얘기예요. 숫자만 나란히 놓으면 앞뒤가 안 맞아 보이죠.
환율 하락 이유 1 — 달러지수 안에 원화가 없다
첫 번째 답은 달러지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있습니다.

뉴스에서 말하는 달러지수(DXY)는 달러를 유로, 엔, 파운드 같은 6개 통화와 비교한 숫자예요. 그중 유로가 57.6%로 절반이 넘습니다.
원화는 아예 들어가 있지 않아요. 그래서 “달러지수가 올랐다”는 말은 “유로보다 달러가 세졌다”에 가깝고, 원화 사정은 따로 봐야 합니다.
9월, 통화마다 성적이 갈렸다

9월 한 달 유로와 파운드는 달러 대비 2.3%씩 빠졌습니다. 달러지수를 밀어 올린 건 사실상 유럽 통화였던 거죠.
반면 엔화는 1.5%, 원화는 0.9% 올랐어요. 같은 달러 강세 기간인데 아시아 통화는 버틴 달이었습니다.
환율 하락 이유 2 — 반도체가 벌어온 달러
8월 수출이 1년 전보다 68.7% 늘었고, 무역수지는 석 달 연속 30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반도체 회사들이 벌어온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 시장에 달러가 계속 풀리고 있어요.
예전엔 월말에 몰리던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요즘은 수시로 나온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환율이 조금만 올라도 위에서 누르는 물량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죠.
환율 하락 이유 3 — 한국도 금리를 올렸다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한·미 금리 차가 1%포인트까지 좁혀졌습니다.
돈은 이자를 더 주는 쪽으로 움직여요. 미국 쪽 이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만큼, 원화를 들고 있을 이유가 생긴 겁니다.
달러지수, 달마다 보면

3월과 6월에 2%씩, 9월에 1.7% 올랐습니다. 전쟁 뉴스가 커지고 유가가 뛴 달과 거의 겹쳐요.
4월 휴전 협상 소식이 나온 달엔 반대로 1.8% 빠졌고요.
9월 달러지수, 3주 동안 쉬지 않았다

9월 9일 98.45에서 오늘 100.96까지, 3주 만에 2.5% 올랐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9월 16일 하루에만 0.67% 뛰었어요.
9월 21일 100을 넘긴 뒤로는 종가 기준으로 100 아래에 내려간 날이 없습니다.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제안을 거절하고 유가가 뛰자, 시장이 보는 10월 금리 인상 확률도 60~70%대로 올라왔죠.
달러가 오르면 금은
금 EA를 돌리는 입장에서 제일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9월 한 달 달러지수가 1.7% 오르는 동안 금은 6.8% 빠졌어요. 같은 기간 나스닥100은 2.8%, WTI는 11.2% 올랐습니다.
올해 일봉으로 재보면 달러지수와 금의 하루 등락 상관계수는 -0.47이었는데, 9월만 떼면 -0.52였어요. 이번 달엔 둘이 평소보다 조금 더 반대로 움직인 겁니다.
원달러 환율 전망, 저는 이것만 봅니다
첫째는 달러지수가 7월 고점 101.3을 넘는지예요. 넘으면 유로가 한 번 더 밀린다는 뜻이고, 그땐 원화도 혼자 버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둘째는 이번 주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와 10월 14일 CPI입니다. 10월 인상 확률이 굳어지느냐 꺾이느냐가 여기서 갈리고, 달러지수 방향도 같이 정해질 거라고 봐요.
자주 받는 질문
요즘 환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뭔가요?
반도체 수출로 들어온 달러가 시장에 많이 풀렸고, 한국은행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차가 좁혀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달러 강세가 주로 유로 약세에서 나왔다는 점도 있어요.
달러지수가 오르면 원달러 환율도 오르나요?
대체로 같은 방향이지만 9월처럼 반대로 갈 때도 있습니다. 달러지수의 절반 이상이 유로라서, 유럽 사정이 나쁘면 원화와 상관없이 달러지수가 올라가요.
달러지수(DXY)는 뭔가요?
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덴 크로나·스위스 프랑 6개 통화와 비교한 달러 가치입니다. 1973년 3월을 100으로 놓고 계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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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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