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에 글 하나를 쓰면서 확인 항목 10개를 적어뒀습니다. 잭슨홀 연설이 끝난 직후였습니다.
닷새가 지났으니 채점할 차례입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4개가 빗나갔습니다.
틀린 것부터 그대로 적겠습니다. 그게 이 기록을 남기는 이유니까요.
채점표 10개
| 8/29에 적어둔 확인 항목 | 9/2 결과 | 판정 |
|---|---|---|
| 금이 200일선 4,526 위로 복귀 | −3.14%, 4거래일째 아래 | 빗나감 |
| 은이 66.50 저점 유지 | 9/2 저가 63.279 | 빗나감 |
| 나스닥이 29,473 종가 돌파 | 8/31 종가 29,465.14 | 빗나감 |
| 비트코인 볼린저 상단 84,313 도달 | 최고 81,428.55 | 빗나감 |
| 9월 인상 확률 46%가 더 오르나 | 66% 이상 | 부합 |
| 금·비트코인 상관 0.60 유지 | 0.635 | 부합 |
| 상관이 3년 평균 0.15로 회귀 | 회귀 안 함, 오히려 상승 | 부합 |
| 비트코인 RSI 82가 80 아래로 | 65.7 | 부합 |
| 비트코인 20일선 이격 +13.4% 축소 | +4.79% | 부합 |
| 잭슨홀 뒤 금·비트가 같은 방향 | 누적은 같이 하락, 일별로는 3일 중 1일 | 절반 |
빗나간 넷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부 “회복” 쪽에 걸었던 항목입니다.
금이 200일선으로 돌아오고, 은이 저점을 지키고, 나스닥이 구름을 뚫고, 비트코인이 볼린저 상단까지 가는 것 — 넷 다 “8/28의 충격이 일회성이었다면” 나왔어야 할 그림입니다.
하나도 안 나왔습니다.
시장은 워시를 되돌리지 않았습니다
왜 넷이 한꺼번에 빗나갔는지는 한 장으로 설명됩니다.

보통 이런 이벤트는 당일에 과하게 움직였다가 며칠에 걸쳐 되돌립니다. 저도 그걸 기본값으로 놓고 확인 항목을 적었습니다.
이번엔 반대였습니다. 2년물 금리가 연설 뒤에도 계속 올랐다는 게 결정적입니다.
금리가 안 내려오면 금을 드는 비용도 안 내려옵니다. 국채 금리 글에서 정리한 그 구조가 그대로 작동한 겁니다.
9월 인상 확률은 46%에서 66%대로 올라갔습니다. 잭슨홀은 하루짜리 이벤트가 아니라 기준선이 옮겨간 날이었습니다.
금은 200일선에서 오히려 멀어졌습니다

이 항목을 적을 때 저는 과거 기록에 기대고 있었습니다. 4년간 금이 200일선을 깬 6번은 전부 복귀했고, 중앙값은 3일이었습니다.
이번이 7번째인데 4거래일째 복귀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탈 폭이 −1.54%에서 −3.14%로 두 배가 됐습니다.
6번 중 한 번, 2026년 6월 5일만 복귀에 53일이 걸렸습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깊게 뚫고 시작했습니다.
다만 표본 6개짜리 규칙으로 예측하지는 않겠습니다. 잭슨홀 글에서 표본 4개짜리 규칙을 믿었다가 틀린 게 바로 지난주 일입니다.
비트코인 쪽은 다 맞았습니다

재밌는 건 가격이 거의 안 빠졌는데 과열만 식었다는 점입니다.
비트코인은 8/28 종가에서 9/2까지 −0.14%입니다. 그런데 20일선 이격은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가격이 안 내려온 게 아니라 20일선이 올라와서 따라잡은 것입니다. 8월 중순 6만 4천 대 가격들이 평균에서 빠지면서 선이 위로 밀려 올라갔습니다.
이게 이동평균선을 볼 때 자주 놓치는 부분입니다. 이격이 줄었다고 다 같은 이유가 아닙니다.
금과 비트코인은 계속 붙어 있습니다
8월 28일에 60일 상관계수가 +0.597이라고 적었습니다. 3년 평균이 +0.152니까 굉장히 높은 값입니다.
닷새 뒤인 지금은 +0.635입니다. 되돌아가기는커녕 더 올라갔습니다.
다만 여기엔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8/31 이후 사흘만 떼어 보면 둘이 같은 방향으로 마감한 날은 3일 중 하루뿐이었습니다.
60일 상관계수는 60일치 평균이라 며칠 어긋난 것 정도는 묻힙니다. 상관계수가 높다는 게 “내일도 같이 간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 이게 이번 사흘로 드러났습니다.
이번에 배운 것
지난 글에서 “첫 반응이 답이 아니다”라고 썼습니다. 8/28 밤 금 15분봉이 먼저 88달러 빠지고, 45분 반등한 뒤, 새벽에 112달러를 더 빠진 걸 보고 쓴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교훈을 15분봉에만 적용했더군요.
일봉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8/28 종가만 보고 “충격은 반영됐다”고 가정한 채 확인 항목을 적었고, 그 가정에 걸린 넷이 전부 빗나갔습니다.
같은 실수를 타임프레임만 바꿔서 반복한 셈입니다.
다음 확인 항목 — 9월 16일 FOMC
이번에도 미리 적어두겠습니다. 나중에 고쳐 쓰지 못하게 하려는 장치입니다.
- 금이 200일선 4,531 위로 복귀하나, 아니면 6/5처럼 길어지나
- 은이 9/2 저점 63.279를 지키나
- 나스닥이 8/31 고점 29,486을 다시 넘나
- 9월 인상 확률 66%가 FOMC 전까지 어디로 가나
- 2년물 4.39%가 더 오르나, 30년물과의 격차가 더 좁아지나
- 금·비트코인 60일 상관 0.635가 유지되나
FOMC는 9월 15~16일입니다. 결과가 나오면 이 여섯 개를 같은 방식으로 채점하겠습니다.
자주 받는 질문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지금 얼마인가요
연방기금금리 선물 기준으로 9월 1일에 66%를 넘었습니다. 잭슨홀 직전에는 30%대까지 내려갔던 값입니다.
이 숫자는 매일 바뀝니다. 발표가 가까워질수록 크게 움직이니 그때그때 확인하셔야 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금값은 무조건 내리나요
아닙니다. 방향이 반대로 가는 구간도 자주 있습니다.
다만 금은 이자가 0%라서, 국채가 4%대를 주면 그만큼이 금을 들고 있는 비용이 됩니다. 이번 닷새는 그 비용이 커진 쪽으로 움직인 구간이었습니다.
금 200일선이 지금 얼마인가요
9월 2일 기준 4,530.69입니다. 종가 4,388.23이니 3.14% 아래에 있습니다.
200일선은 매일 조금씩 움직입니다. 고정된 선이 아니라는 점을 같이 보셔야 합니다.
이런 확인 항목은 어떻게 정하나요
기준은 하나입니다. 나중에 “틀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금이 오를 것 같다”는 채점이 안 됩니다. “금이 4,526 위로 종가를 만드나”는 채점이 됩니다. 숫자와 날짜가 들어가야 나중에 도망갈 구멍이 없습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매수·매도 시점이나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
모든 수치는 MT5 일봉 종가와 미국 재무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직접 계산했습니다. 9월 2일 값은 진행 중인 봉이라 마감 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휴 링크 관련 안내는 고지사항을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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