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오늘까지 4일 연속 하락 중입니다.
그런데 다 똑같이 빠진 게 아닙니다. 순서가 있었습니다.
1. 팩트 — 오늘 얼마나 빠졌나

다우는 −0.35%인데 러셀2000은 −1.32%입니다. 거의 네 배예요.
러셀2000은 미국의 작은 회사 2,000곳을 담은 지수입니다. 다우는 대형 우량주 30곳이고요.
엔비디아도 218.47달러, −2.32%였습니다. 팔란티어 협업 같은 좋은 소식이 있었는데도 밀렸어요.
2. 근거 — 오늘 나온 숫자들

네 개가 전부 같은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물가가 다시 붙고, 기름값이 세 자릿수를 뚫고, 금리가 3년래 최고로 가고, 그래서 인상 확률이 뛰었습니다.
특히 생산자물가가 중요합니다. 공장에서 나올 때 값이 오르면 몇 달 뒤 소비자 값이 오릅니다. 5.4%는 지난달 4.8%에서 올라간 값이에요.
3. 이유 — 왜 작은 회사부터 맞나

작은 회사는 빚으로 굴러갑니다. 은행에서 빌려서 운영비를 대는 경우가 많아요.
대형주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어서 이자가 올라도 버팁니다.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자 때문에 흔들리진 않죠.
그래서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작은 회사 목부터 조입니다. 매출이 그대로여도 남는 돈이 줄어듭니다.
오늘 30년물 국채가 5.28%로 2007년 이후 최고입니다. 이 정도 금리면 작은 회사부터 티가 납니다.
4. 기술주가 같이 빠진 건 좀 다른 이유입니다
나스닥 −0.97%는 빚 때문만은 아닙니다.
기술주는 이익이 먼 미래에 몰려 있는 주식입니다. 지금 버는 돈보다 10년 뒤 벌 돈으로 값이 매겨져요.
금리가 오르면 먼 미래의 돈이 지금 기준으로 더 싸게 계산됩니다. 그래서 미래가 먼 주식일수록 더 깎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있습니다. AI 회사들이 데이터센터를 짓느라 1조 5천억 달러어치 회사채를 찍고 있는데, 그게 금리를 밀어올리고 그 금리가 다시 자기 주가를 누릅니다.
오늘 밤 실적을 내놓는 오라클이 그 구조의 교과서 같은 사례입니다. 수주잔고는 363% 늘었는데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37억 달러예요.
5. 앞으로 — 내일 밤이 갈림길입니다
| 내일 CPI가 높게 나오면 | 낮게 나오면 | |
|---|---|---|
| 인상 확률 | 70%에서 더 올라감 | 되돌림 |
| 국채 금리 | 추가 상승 압력 | 오늘 오른 만큼 반납 가능 |
| 작은 주식 | 계속 더 맞음 | 낙폭 큰 쪽부터 반등 |
| 확인 시각 | 9월 11일 금요일 밤 9시 30분 (한국시간) | |
그다음이 9월 16일 연준 회의입니다. 다만 인상 여부보다 점도표와 의장 발언이 장기 금리를 움직입니다.
자주 받는 질문
러셀2000이 뭔가요
미국 중소형주 2,000곳을 담은 지수입니다. 대형주만 담은 S&P 500이나 다우와 달리, 미국 내수 경기와 금리에 훨씬 민감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은 무조건 빠지나요
무조건은 아닙니다. 빚이 많은 회사와 이익이 먼 미래에 몰린 회사가 먼저 맞습니다. 오늘 순서가 정확히 그랬습니다.
금은 어떻게 되나요
금리가 오르면 금이 빠진다는 게 통념입니다. 다만 2년치 412거래일로 세어보니 상관계수가 −0.15밖에 안 됐습니다. 반대로 움직인 날은 54.8%로 거의 동전 던지기예요. 계산 과정은 여기에 있습니다.
결론
오늘 시장은 지수 이름보다 회사 크기로 갈렸습니다. 러셀2000 −1.32%, 다우 −0.35%.
원인은 하나로 모입니다. 금리입니다. 유가가 물가를 밀고, 물가가 연준을 밀고, 그게 금리로 나옵니다.
내일 밤 물가지표가 그 사슬의 다음 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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