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오라클이 실적을 내놓은 다음 날 주가가 하루에 36% 올랐습니다.
그리고 오늘 156.01달러입니다. 고점에서 55% 빠진 자리예요.
오늘 밤 또 실적이 나옵니다.
1. 팩트 — 1년 사이 벌어진 일

52주 범위가 114.50달러에서 345.72달러입니다. 세 배 차이 나는 구간을 1년 안에 왕복했습니다.
시가총액은 1년 전보다 31% 줄었습니다.
2. 근거 — 실적은 오히려 폭발적입니다
먼저 회사가 못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짚고 갑니다.

수주잔고는 이미 계약해서 앞으로 받을 돈입니다. 그게 6,380억 달러예요. 한 해 매출이 673억이니 9년치가 넘게 쌓여 있는 겁니다.
| 항목 | 수치 |
|---|---|
| 수주잔고 | 6,380억 달러 (전년비 +363%) |
|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 58억 달러 (+93%) |
| 이번 분기 매출 예상 | 191억 달러 (+28%) |
| 이번 분기 주당순이익 예상 | 1.74달러 |
3. 이유 — 그런데 돈이 안 남습니다
주가가 반토막인 이유는 한 줄입니다.

영업으로 320억 달러를 벌었는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37억 달러였습니다. 번 것보다 더 썼다는 뜻이에요.
차액은 전부 AI용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구멍은 빚으로 메웠습니다.
작년에 부채 430억, 주식 50억을 찍었고, 올해도 400억쯤 더 조달할 계획입니다. 그중 200억이 주식 발행이고요.
주식을 새로 찍으면 기존 주주 몫이 줄어듭니다. 지난 6월에도 실적은 좋았는데 200억 추가 조달 계획 때문에 주가가 빠졌습니다.
받을 돈이 9년치 쌓여 있어도, 그 계약을 이행할 건물을 먼저 지어야 합니다. 짓는 돈이 받는 돈보다 먼저 나갑니다. 시장이 걱정하는 게 정확히 그 시차입니다.
4. 시장은 오늘 밤을 어떻게 보나
옵션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거래가 150달러 콜 매도입니다. 10월, 11월, 12월물 전부요.
쉽게 말하면 「150달러 위로는 안 갈 것」에 돈을 거는 쪽이 제일 많다는 뜻입니다. 지금 주가가 156달러인데요.
내재변동성은 73으로 S&P 500 상위 다섯 손가락 안에 듭니다. 크게 움직일 거라고 보면서도 위쪽엔 안 걸고 있는 겁니다.
반면 애널리스트 44명의 평균 목표가는 241달러로 지금보다 55% 높습니다. 옵션 시장과 애널리스트가 정반대를 보고 있어요.
5. 앞으로 — 오늘 밤 볼 세 가지
| 볼 것 | 좋게 읽히는 경우 | 나쁘게 읽히는 경우 |
|---|---|---|
| 수주잔고 | 6,380억에서 더 늘어남 | 증가가 멈추거나 감소 |
| 조달 계획 | 400억보다 적게 필요하다고 밝힘 | 주식 발행 규모 확대 |
| 설비 투자 | 정점 지났다는 언급 | 더 늘린다는 언급 |
참고로 오라클은 32%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고도 10.83% 빠진 적이 있습니다. 기대가 이미 값에 들어가 있으면 좋은 숫자로도 못 올라갑니다.
6. 여기서 우리가 볼 건 오라클이 아닙니다
이 회사 하나가 올해 400억 달러를 빌립니다. AI 기업 전체로는 1조 5천억 달러어치 회사채가 나와 있고요.
채권이 쏟아지면 채권값이 내리고, 채권값이 내리면 금리가 오릅니다.
오늘 미국 30년물 국채가 5.28%로 2007년 이후 최고인데, 그 원인 중 하나가 여기 있습니다. 자세한 건 30년물 금리 글에 정리해뒀습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돈이 전 세계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는 겁니다. 오라클 주식을 안 들고 있어도 이 얘기가 남의 일이 아닌 이유입니다.
자주 받는 질문
오라클 실적 발표 시간은 언제인가요
미국 장 마감 후에 나옵니다. 한국시간으로는 다음 날 새벽입니다.
수주잔고가 많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받을 돈이 쌓인 건 맞습니다. 다만 그 돈을 받으려면 데이터센터를 먼저 지어야 합니다. 그 비용이 먼저 나가고, 지금은 빚으로 메우는 중입니다.
실적이 좋으면 주가가 오르나요
꼭 그렇지 않습니다. 위에 적었듯 32% 서프라이즈에도 10.83% 빠진 적이 있습니다. 발표 직후 방향을 맞히는 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결론
실적은 폭발적인데 현금은 마이너스입니다. 그 간극을 빚과 신주로 메우고 있고요.
1년 전 하루에 36% 올린 게 기대였다면, 지금 55% 빠진 건 그 기대의 청구서입니다.
그리고 그 청구서가 오라클 주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채 금리를 통해 모두에게 넘어오는 중입니다.
제 링크로 개설하셔도 추가 비용은 없고 거래 조건도 같습니다. 대신 저는 브로커로부터 소정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의 개인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저는 투자 상담사가 아닙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면책 조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