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 인상 확률 85%는 어떻게 나온 숫자인가 — 2026년 9월 발표 전 기록

사흘 뒤, 미국이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올립니다. 확률 85%예요.

그런데 지난 금요일에 나온 물가는 예상보다 낮았습니다. 근원 물가는 2021년 3월 이후 최저였고요.

물가가 잡히는데 금리를 올린다니, 앞뒤가 안 맞아 보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1. 지금 확률 — 100명 중 85명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16일 인상 확률.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16일 인상 확률.

이 확률은 예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돈이 걸려 있는 비율입니다. 금리 선물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붙인 값이에요.

9월 FOMC 인상 확률 변화.
9월 FOMC 인상 확률 변화.

한 달 만에 55%에서 85%로 왔습니다. 마지막 하루에만 14%포인트가 뛰었어요. 물가가 나온 날입니다.

2. 3년 만이라는 게 무슨 뜻이냐면

연준의 마지막 인상과 지금.
연준의 마지막 인상과 지금.

마지막 인상이 2023년 7월이었습니다. 그 뒤로 연준은 내리기만 했어요.

7월 회의에서도 동결이었습니다. 다섯 번 연속이었죠. 다만 그때 세 명이 인상에 표를 던졌습니다. 과반이 되려면 네 명만 더 넘어오면 됩니다.

중요한 건 방향이 바뀐다는 점입니다. 내리던 흐름이 올리는 흐름으로 도는 자리라, 한 번의 인상보다 「앞으로 몇 번 더」가 훨씬 크게 움직입니다.

3. 물가는 오히려 좋게 나왔습니다

9월 11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
9월 11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

파란 두 칸을 보세요. 근원 월간은 예상보다 0.1%포인트 낮았고, 근원 연간 2.4%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값입니다.

근원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물가입니다. 날씨나 전쟁으로 널뛰는 항목을 빼고 진짜 흐름만 보려고 만든 숫자예요.

그 숫자가 5년 만에 최저입니다. 그런데도 인상 확률이 뛰었습니다.

4. 범인은 휘발유입니다

1년 전 대비 상승률 비교.
1년 전 대비 상승률 비교.

휘발유가 1년 새 27.4% 올랐습니다. 8월 한 달만 봐도 3.9%고요. 7월엔 2.9% 내렸는데 방향이 뒤집혔습니다.

노동통계국이 직접 밝혔습니다. 8월 물가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이 휘발유 때문이라고요.

여기서 앞의 모순이 풀립니다. 근원 물가에는 기름값이 안 들어갑니다. 그래서 근원만 얌전하게 나온 거예요. 사람들이 실제로 내는 돈은 오르고 있는데 말이죠.

5. 기름값이 금리를 올리는 경로

호르무즈에서 금리까지, 다섯 칸.
호르무즈에서 금리까지, 다섯 칸.

맨 앞 칸이 진짜 원인입니다. 평시 하루 100척이 지나던 호르무즈 해협에 지금 5척이 다닙니다. 미국-이란 갈등 때문이에요.

길이 막히니 기름값이 오르고, 기름값이 휘발유로, 휘발유가 물가로, 물가가 금리로 넘어옵니다.

자세한 해협 상황은 국제유가 100달러 글에 정리해뒀습니다.

연준이 무서워하는 건 사실 8월이 아니라 9월입니다. 물가 조사는 8월까지인데, 유가가 100달러를 넘긴 건 9월이거든요. 아직 물가에 안 들어간 기름값이 남아 있습니다.

외신 원문 그대로, 그리고 무슨 뜻인지

제가 요약해서 옮기면 제 해석이 섞입니다. 원문을 그대로 놓고 옆에 뜻을 답니다. 링크를 눌러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미 노동통계국2026년 9월 11일 · 공식 발표문

“The index for gasoline rose 3.9 percent in August, accounting for over one third of the monthly all items increase.”

8월 휘발유 지수가 3.9% 올랐고, 이는 월간 전체 물가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이건 언론 해석이 아니라 통계를 만든 기관이 직접 쓴 문장입니다. 8월 물가가 오른 주된 이유가 휘발유라는 걸 정부가 스스로 밝힌 겁니다.

원문 보기 →

프랭클린템플턴제프 슐츠 · 물가 발표 직후

“the Fed will have to hike in order to help inflation return toward the 2% target”

물가를 2% 목표로 되돌리려면 연준은 금리를 올려야만 할 것이다.

「올릴 수도 있다」가 아니라 「올려야만 한다」입니다. 발표 전까지 관망하던 대형 운용사들이 하루 만에 말투를 바꿨습니다.

원문 보기 →

리건캐피털스카일러 와이넌드

“A rate hike next week is all but assured.”

다음 주 금리 인상은 사실상 확정이다.

「all but assured」는 「거의 확실」이라는 관용구입니다. 확률 85%를 말로 옮기면 이 표현이 됩니다.

원문 보기 →

EY-파르테논그렉 다코 · 전망 변경 공지

“We are changing our Fed call from a hold to a 25bps hike at the FOMC meeting”

우리는 이번 FOMC에 대한 전망을 동결에서 0.25%포인트 인상으로 바꾼다.

기관이 전망을 공개적으로 뒤집는 건 드문 일입니다. 그만큼 물가 발표가 결정적이었다는 뜻입니다.

원문 보기 →

반대편 목소리도 있습니다

JP모건 자산운용2026년 8월 5일 · 필 캄포릴 등

“standalone hike”

단발성 인상.

같은 인상이라도 「이번 한 번으로 끝」과 「연속 인상의 시작」은 완전히 다릅니다. JP모건은 앞쪽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공급망이 빨리 풀리거나 물가가 확실히 식으면 동결할 수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원문 보기 →

CNBC도 8월 31일에 「시장은 의장이 인상을 지지한다고 보지만, 모두가 확신하는 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다뤘습니다. 85%는 15%가 반대편에 걸려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더 짚습니다. JP모건은 8월 초 기준으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는 경제가 감당 가능하다고 봤고, 140달러를 넘으면서 주식까지 무너지면 경기 침체 신호로 읽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지금 100달러니 그 사이 어딘가입니다.

6. 그날 새벽 세 갈래로 갈립니다

9월 16일 FOMC 시나리오.
9월 16일 FOMC 시나리오.

인상 25bp는 이미 값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는 시장이 잘 안 움직여요.

갈리는 건 점도표입니다. 위원들이 앞으로 금리를 어디까지 볼지 점으로 찍어놓은 표인데, 거기에 추가 인상이 몇 개 찍혀 있느냐가 장기 금리를 움직입니다.

지금 30년물 국채가 이미 5.28%로 2007년 이후 최고인 상태에서 맞는 회의라 더 그렇습니다. 왜 여기까지 왔는지는 30년물 글에 만기별로 뜯어놨습니다.

7. 이게 우리한테 오는 경로

미국 금리가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순서.
미국 금리가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순서.

돈은 이자를 더 주는 쪽으로 갑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로 돈이 몰리고, 그러면 원화 값이 상대적으로 내려갑니다.

우리는 기름과 원자재를 달러로 삽니다. 원화가 약해지면 같은 물건을 더 비싸게 사와야 해요.

다만 방향이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로는 다른 요인도 같이 작용합니다. 크기까지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8. 그날 밤 시계 보는 법

9월 17일 목요일 새벽 일정 (한국시간).
9월 17일 목요일 새벽 일정 (한국시간).

숫자보다 기자회견에서 더 크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발표 직후 한 시간은 위아래를 다 찍고 갑니다. 지난 8월 물가 발표 때 금 1시간봉이 직전 봉의 5.6배로 벌어졌는데, 그 한 시간 안에서 아래로 25달러를 찍고 위로 51달러를 갔습니다. 방향을 맞혀도 손절이 먼저 걸리는 구조예요.

그 집계는 CPI 발표일 금값 23번 세어본 글에 있습니다.

자주 받는 질문

미국 금리 인상 발표 시간은 한국시간 몇 시인가요

9월 17일 목요일 새벽 3시입니다. 기자회견은 3시 30분이고요. 미국 동부시간 9월 16일 오후 2시입니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금 몇 퍼센트인가요

3.50~3.75%입니다. 0.25%포인트 올리면 3.75~4.00%가 됩니다.

금리가 오르면 금은 떨어지나요

통념은 그렇습니다. 다만 제가 2년치 412거래일로 세어보니 금과 실질금리의 상관계수가 −0.15밖에 안 됐습니다. 반대로 움직인 날은 54.8%로 거의 동전 던지기였어요.

계산 과정은 여기에 전부 적어뒀습니다. 방향을 예상하는 근거로 쓰기엔 약합니다.

점도표가 뭔가요

연준 위원들이 앞으로 금리를 어디까지 볼지 각자 점 하나씩 찍어 만든 표입니다. 이름은 안 나오고 점만 나옵니다. 그 점들이 위로 몰려 있으면 매파, 아래로 몰려 있으면 비둘기로 읽습니다.

인상하면 주식은 어떻게 되나요

지난주 시장을 보면 작은 회사부터 맞았습니다. 러셀2000 −1.32%, 다우 −0.35%로 네 배 차이였어요. 이유는 여기에 정리해뒀습니다.

결론

물가가 잡히는데 금리를 올리는 게 아닙니다. 물가에서 기름을 뺐더니 잡힌 것처럼 보였을 뿐입니다.

연준이 보는 건 8월 숫자가 아니라 아직 반영 안 된 9월 기름값입니다. 그래서 근원이 5년 만에 최저인데도 확률이 85%까지 온 겁니다.

사흘 뒤 새벽 3시, 인상 자체는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볼 것은 점도표에 몇 개가 더 찍혀 있느냐 하나입니다.


→ M4Markets 계좌 개설하기

제 링크로 개설하셔도 추가 비용은 없고 거래 조건도 같습니다. 대신 저는 브로커로부터 소정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의 개인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저는 투자 상담사가 아닙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면책 조항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