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습니다.
뉴스는 「유가 100달러 돌파」로 나옵니다. 그런데 숫자를 늘어놓고 보면 돌파가 아니라 되돌아온 것입니다.
1. 팩트 — 오늘 값

올해 4월에 이미 130달러를 넘겼습니다. 지금은 거기서 30달러 내려온 자리예요.
그러니까 오늘 뉴스의 진짜 내용은 「기름값이 올랐다」가 아니라 「반년째 안 내려오고 있다」입니다.
2. 근거 — 배가 안 다닙니다
값이 아니라 길을 봐야 합니다.

평시엔 하루 100척이 지났습니다. 7월 15일부터 8월 23일까지는 하루 5척이었습니다. 95% 줄어든 겁니다.
올해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공습이 있었고, 3월 2일 이란이 해협 봉쇄를 선언했습니다. 그 뒤로 계속 이 상태예요.

평시 이 해협으로 세계 원유 수출의 38%, 하루 1,700만 배럴이 지났습니다. 대체할 길이 마땅치 않습니다.
3. 이유 — 그런데 왜 130달러가 아니고 100달러인가
배가 95% 줄었는데 값이 4월보다 낮은 게 이상해 보입니다. 이유는 기름이 돌아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송유관을 쓰거나 해협을 안 지나는 항구로 빼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걸프 원유 수출은 1,700만에서 900만 배럴로 47% 줄어드는 선에서 막혔습니다.
해협을 직접 통과하는 건 하루 220만 배럴만 남았고, 나머지는 우회로가 흡수했습니다.
완전히 끊긴 게 아니라 비싸고 느리게 돌아가는 상태입니다. 100달러는 그 비용입니다.
4. 왜 우리한테 중요한가 — 다섯 칸을 밉니다
기름은 모든 물건에 들어갑니다. 공장을 돌리고 트럭으로 나르는 데 다 쓰이니까요.

오늘 그 첫 칸과 둘째 칸이 같이 확인됐습니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긴 날, 8월 생산자물가가 연간 5.4%로 나왔습니다. 지난달 4.8%에서 올라간 값이에요.
마지막 칸이 왜 중요하냐면, 그게 전 세계 돈값의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30년물이 왜 2007년 이후 최고까지 왔는지는 만기별로 뜯어놓은 글에 있습니다.
5. 앞으로 — 뭘 보면 방향이 갈리나
저는 유가를 예측하지 않습니다. 다만 갈림길은 적어둘 수 있습니다.
| 보게 될 것 | 언제 | 올라가는 쪽 | 내려오는 쪽 |
|---|---|---|---|
| 미국 소비자물가 | 내일 밤 9시 30분 | 예상 +0.4% 넘으면 인상 확률 급등 | 잠잠하면 오늘 오른 금리가 되돌림 |
| 연준 회의 | 9월 16일 | 인상 + 매파 발언 | 동결 + 유가는 일시적이라는 평가 |
| 해협 통항 | 수시 | 우회로까지 막히면 4월 자리 재현 | 통항 재개 협상 진전 |
함께 보면 좋은 글: 10월 브렌트유 110달러와 급등한 날 나스닥·금 반응은 브렌트유 가격 110달러에 정리했어요.
자주 받는 질문
국제유가 100달러면 어디까지 갈 수 있나요
예측은 안 하겠습니다. 다만 올해 4월에 130달러를 넘겨본 적이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우회로까지 막히면 그 자리가 다시 나올 수 있고, 통항이 풀리면 내려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평시 기준 세계 원유 수출의 38%, 하루 1,700만 배럴이 지나던 길입니다. 폭이 좁아서 몇 척만 막아도 통제가 됩니다.
유가가 오르면 금은 오르나요
물가가 오르니 금이 오른다는 설명을 많이 봅니다. 다만 사이에 금리가 끼어 있어요.
금과 실질금리의 관계를 2년치 412거래일로 세어보니 상관계수가 −0.15였습니다. 반대로 움직인 날이 54.8%로 거의 동전 던지기예요. 계산은 여기에 있습니다.
결론
유가 100달러는 신고가가 아니라 되돌아온 자리입니다. 4월에 130달러를 봤으니까요.
진짜 숫자는 하루 100척이 5척이 됐다는 쪽입니다. 값이 아니라 길이 막혔고, 우회로 비용이 100달러로 나타난 겁니다.
그리고 그 기름값이 지금 내일 물가지표와 다음 주 연준 회의까지 밀고 들어가는 중입니다. 유가 뉴스를 유가만 보고 넘기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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