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 하지 마라? 25년 치 세어보니 고점에 산 사람은 8년 11개월을 물려 있었다

“금 투자 하지 마라”는 말, 검색창에 금 투자를 치면 바로 따라 나옵니다. 이자도 안 나오고, 한번 물리면 몇 년씩 못 빠져나온다는 얘기죠.

금 EA를 돌리는 저도 이 말이 어디까지 맞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제 MT5에서 2001년부터 금 월봉을 뽑아 25년 치를 직접 세어봤습니다.

금 25년, 15배 올랐다

2001~2026년 금 월봉 종가 추이

2001년 6월 271달러였던 금은 9월 말 4,157달러예요. 25년 동안 15배가 됐습니다.

숫자만 보면 금 투자를 하지 말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려요. 문제는 그 길이 한 번도 평탄하지 않았다는 데 있었습니다.

고점에 산 사람은 8년 11개월을 물려 있었다

금 고점 대비 하락률 월말 기준 추이, 2011~2020년 구간 표시

2011년 8월 금은 월말 종가 1,825달러를 찍었어요. 그 뒤 4년 동안 빠져서 2015년 12월엔 1,062달러, 고점보다 42% 아래까지 내려갔습니다.

다시 1,825달러를 넘은 건 2020년 7월이에요. 그 고점에 산 사람은 8년 11개월 동안 손해 상태로 들고 있어야 했던 셈이죠.

금이 크게 꺾인 네 번의 최대 하락률 비교

이렇게 크게 꺾인 게 25년 동안 네 번이었어요. 2008년 금융위기 땐 26% 빠지고 1년 3개월 만에, 2020~2022년엔 17% 빠지고 2년 9개월 만에 회복했습니다.

올해도 그중 하나예요. 2월 월말 5,279달러에서 6월 4,007달러까지 24% 빠졌고, 9월 말 4,157달러로 아직 고점 아래에 있습니다.

24년 중 18년은 올랐다

2002~2025년 금 연간 수익률 막대그래프

한 해 단위로 보면 2002년부터 작년까지 24년 중 18년이 올랐어요. 작년엔 한 해에만 64.6% 올랐습니다.

빠진 6년은 몰려 있었어요. 2013~2015년엔 3년 연속, 2021~2022년엔 2년 연속 빠졌습니다.

오래 들고 있을수록 확률이 올라갔다

금 보유 기간별 이익이 난 비율 막대그래프

아무 달에나 사서 1년 들고 있었을 때 이익이 난 비율은 76%였어요. 10년을 들고 있었다면 98%로 올라갑니다.

다만 최악의 경우를 보면 1년은 -28%, 3년은 -38%까지 갔어요. 확률은 높아도 운이 나쁘면 크게 잃는 구간이 분명히 있었다는 뜻입니다.

금을 산 달별 5년 뒤 수익률 추이

산 달별로 5년 뒤 수익률을 줄 세워보면 그 구간이 또렷이 보여요. 2009년 말부터 2014년 초 사이에 산 경우만 5년 뒤에도 손해였고, 최악은 2011년 11월에 사서 -33%였습니다.

같은 기간 나스닥과 비교하면

2013년 말 이후 금과 나스닥100 연말 지수 비교

2013년 말부터 지금까지 금은 3.4배가 됐어요. 같은 기간 나스닥100은 8.5배였습니다.

2013년 말은 금이 3년 연속 하락하던 중간이라 금에 불리한 출발점이긴 해요. 그래도 금이 주식을 대신할 수익 자산은 아니라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원화로 산 금은 더 많이 올랐다

2016년 이후 원화 금과 달러 금 월말 지수 비교

한국에서 원화로 금을 산 경우는 조금 달라요. 2016년 10월 이후 달러 금은 226% 올랐는데, 원화 금은 284% 올랐습니다.

그 사이 환율이 1,147원에서 1,351원으로 올랐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올해처럼 환율이 내려가는 해엔 원화 금이 더 많이 빠집니다.

금 투자 하지 마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

첫째는 이자가 없다는 거예요. 지금 미국 10년물 국채는 연 5.28%를 주는데, 금은 들고만 있으면 한 푼도 안 나옵니다.

둘째는 사고파는 비용이에요. 실물 금은 부가세 10%와 수수료가 붙어서, 10월 2일 기준 순금 한 돈은 사자마자 14% 깎이는 구조였습니다.

금 투자, 저는 이렇게 봅니다

25년 치를 세어본 결론은 “하지 마라”보다는 “언제 사느냐와 얼마나 들고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랐다”예요. 2011년 고점에 산 사람과 2015년 바닥에 산 사람은 같은 금을 샀지만 전혀 다른 경험을 했죠.

금 EA를 돌리며 매일 차트를 보는 저도, 금이 한 방향으로만 가지 않는다는 건 매번 다시 느껴요. 올해만 해도 2월 고점에서 넉 달 만에 24%가 빠졌습니다.

자주 받는 질문

금 투자 하지 마라는 말은 사실인가요?

25년 동안 금은 15배 올랐지만, 2011년 고점에 산 경우 회복까지 8년 11개월이 걸렸어요. 언제 사서 얼마나 들고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렸습니다.

금 투자 단점은 뭔가요?

이자나 배당이 없고, 실물은 부가세와 수수료 때문에 사고파는 비용이 커요. 한번 꺾이면 몇 년씩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금은 오래 들고 있으면 무조건 오르나요?

2001년 이후 10년 보유 시 이익이 난 비율은 98%였지만, 최악의 경우 -6%였어요. 과거 기록일 뿐 앞으로도 같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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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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