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8일 연속 하락 — 25년 동안 이보다 길었던 건 2006년 한 번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월 16일까지 8거래일 연속 빠졌어요. 10월 6일 13,218에서 11,137까지 15.7%, 이번 주만 11.4% 내려왔습니다.

금 EA를 돌리면서 나스닥을 같이 보는 입장이라, 반도체가 이렇게 쉬지 않고 빠지면 과거엔 어땠는지부터 세어봤어요. 2001년부터 25년 치 일봉을 전부 돌렸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6월 고점에서 24%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2026년 종가 추이, 6월 고점 대비 24% 하락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미국에 상장된 반도체 회사 30곳의 주가를 묶은 숫자예요. 쉽게 말해 “반도체 반 평균 성적표”라서, 엔비디아 하나보다 업계 전체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고점에서 20% 넘게 빠지면 보통 약세장이라고 불러요. 그래도 작년 마지막 날(7,083)보다는 아직 57% 위라, 올해 초에 들어간 사람은 여전히 이익 구간이죠.

8일 연속 하락, 하루도 안 쉬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8거래일 하루 등락률

가장 크게 빠진 날은 미국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14일이었어요. 물가가 뜨거우면 금리 인상 걱정이 커지고, 먼 미래 이익으로 값을 받는 기술주가 먼저 맞습니다(미국 CPI 발표 결과).

다음 날 나온 PPI는 더 뜨거웠고(미국 PPI 발표 결과), 16일엔 코어위브 부도 걱정까지 겹쳤어요. 악재가 하루씩 번갈아 나오니 쉬는 날이 없었던 거죠.

반도체 주가 하락 이유 세 가지

이번 주 기사들을 모아 보면 이유는 크게 세 갈래였어요.

  • 중국 메모리 업체 CXMT가 더 촘촘한 칩 설계에서 진전을 냈다고 밝혔다. 중국이 메모리를 따라온다는 걱정이 한국 증시부터 흔들었다.
  • 금리. 9월 CPI 3.7%, PPI 연 6.3%가 나오면서 연말까지 한 번 더 올릴 확률이 90%를 넘었다.
  • AI 빚. 데이터센터를 빚으로 짓는 코어위브의 채권 금리가 15%를 넘었고, 같은 구조를 가진 회사들이 같이 의심받았다.

셋 중 하나만 있었으면 하루 이틀 흔들리고 말았을 거예요. 제가 보기엔 세 개가 같은 주에 겹친 게 8일 연속을 만들었습니다.

장비주가 제일 많이 맞았다

이번 주 반도체주 주간 등락률

어플라이드·램리서치·KLA는 반도체 공장에 들어가는 기계를 파는 회사예요. 공장 짓는 돈이 줄어들 거라는 걱정이 들면 이쪽이 제일 먼저 흔들립니다.

반대로 퀄컴·TI처럼 스마트폰·산업용 칩 비중이 큰 곳은 2% 안팎에 그쳤어요. 이번 하락이 반도체 전체보다 AI와 메모리 쪽에 몰렸다는 뜻이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하이닉스

10월 6일 이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코스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락률

이번 하락은 한국에서 먼저 시작됐어요. CXMT 소식이 퍼진 13일 하이닉스가 하루 -10.1%, 15일엔 -11.1%였습니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다 보니, 지수도 같이 끌려 내려갔어요. 미국 반도체 지수가 한국 반도체주를 미리 보는 창으로 쓰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8일 연속 하락, 25년 동안 몇 번 있었나

연속 하락이 끝난 날 연속 일수 1달 뒤 3달 뒤
2002년 5월 29일 8일 -17.8% -34.0%
2002년 9월 23일 8일 +12.2% +26.2%
2006년 5월 18일 9일 -5.3% -6.0%
2006년 6월 13일 8일 -5.2% +7.5%
2008년 1월 8일 8일 -4.0% +0.9%
2008년 10월 10일 8일 -12.9% -15.0%
2026년 10월 16일 8일(진행 중) ? ?

9일까지 간 건 2006년 5월 한 번뿐이에요. 월요일에도 빠지면 25년 기록과 같아집니다.

8일에서 멈춘 다섯 번 중 네 번은 한 달 뒤 더 낮았어요. 연속 하락이 끝난 날이 곧 바닥은 아니었다는 얘기죠.

7일 넘게 빠진 12번, 그 뒤

7일 넘게 연속 하락한 12번 이후 1달 뒤와 3달 뒤 수익률

기준을 7일로 낮춰 표본을 늘려봤어요. 한 달로 보면 약했는데, 석 달로 보면 회복한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석 달 뒤 10% 넘게 빠져 있던 건 2002년 5월, 2006년 3월, 2008년 10월이었어요. 그중 두 번은 경기 침체 한가운데였던 때라, 이번이 그쪽에 가까운지가 갈림길입니다.

한 주에 11% 넘게 빠진 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한 주에 11% 넘게 빠진 주 13번

이전 12번 중 8번이 2002~2003년과 2008년에 몰려 있어요. 둘 다 반도체 업황 자체가 꺾였던 시기입니다.

최근 네 번(2020년 3월, 2022년 1월, 2024년 9월, 2025년 4월)은 13주 뒤 세 번 올라 있었어요. 2022년 1월만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13% 더 빠졌는데, 지금 금리 분위기가 그때와 닮았다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금 EA 돌리는 입장에서 본 이번 주

반도체가 11% 넘게 빠지는 동안 금 선물은 한 주 -0.8%로 거의 제자리였어요. 나스닥 종합은 -4.5%, VIX는 35% 뛰었습니다.

위험자산이 크게 흔들려도 금이 바로 받아주지 않은 건 금리 때문이에요. 이자 안 주는 금에게 금리 상승은 반도체만큼 불편한 뉴스라, 이번 주는 두 시장이 따로 놀았습니다.

다음 고비는 메타 실적(한국시간 10월 22일 새벽)과 10월 29일 FOMC예요. AI에 돈을 쓰는 큰 회사가 투자를 줄인다는 말을 하는지,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지가 반도체 방향을 정할 겁니다(10월 FOMC 일정).

이번 주 나스닥 흐름은 나스닥 하락 이유, 엔비디아 숫자는 엔비디아 주가 전망에 따로 정리해뒀어요.

함께 보면 좋은 글: 반도체 방향을 정할 빅테크 실적 일정과 AI 설비투자 계획은 빅테크 실적발표 일정에 정리했어요.

코스피도 같은 흐름에 하루 -3.7%와 +3.1%를 오갔는데, 25년 동안 이런 뒤집기가 몇 번이었는지는 코스피 반등 이유에 세어뒀어요.

자주 받는 질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뜻이 뭔가요?

미국 나스닥이 계산하는 반도체 업종 지수예요. 반도체를 설계·제조·장비 판매하는 30개 회사 주가를 묶어 만들고, 티커는 SOX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구성 종목은 어떻게 되나요?

엔비디아·브로드컴·AMD·TSMC·ASML·마이크론·퀄컴·인텔 같은 회사들이 들어가 있어요. 한국 회사는 직접 들어가 있지 않지만, 하이닉스·삼성전자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실시간은 언제 움직이나요?

미국 정규장 시간에만 움직여요. 한국시간 밤 10시 30분부터 새벽 5시까지이고, 11월 1일 서머타임이 끝나면 밤 11시 30분부터 새벽 6시까지로 바뀝니다.

반도체 주가 하락 이유는 뭔가요?

이번 주는 중국 메모리 추격 우려, 물가 지표 뒤의 금리 인상 걱정, AI 데이터센터를 빚으로 짓는 구조에 대한 의심이 한꺼번에 겹쳤어요. 10월 7일부터 16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빠지면 하이닉스도 빠지나요?

이번엔 하이닉스가 더 많이 빠졌어요. 10월 6일부터 16일까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5.7%일 때 하이닉스는 -28.3%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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