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하락 이유 — 한 달 만에 2.57%, 6개 통화가 전부 달러를 이겼습니다

한 달 전 달러지수는 101.54였습니다. 오늘은 98.93입니다. 2.57% 내렸습니다.

환율을 보는 분들은 이미 체감하고 계실 겁니다. 문제는 “왜 떨어지냐”에 대한 설명이 매체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설명을 찾기 전에 숫자부터 확인했습니다.

이 글의 달러지수는 제가 MT5에서 6개 통화 시세를 받아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 계산식은 아래에 그대로 공개합니다.

달러 인덱스, 지금 얼마인가 (2026년 8월 25일)

먼저 차트입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 2026년 8월 25일 기준
달러지수 일봉. 7월 말부터 한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캔들이 아니라 선으로 그린 이유가 있습니다. 이 지수는 6개 통화의 종가로 계산한 값이라, 하루 중 고가·저가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억지로 캔들을 만들면 없는 변동폭을 그려 넣게 됩니다. 그래서 선으로 뒀습니다.

여기서 제일 눈에 띄는 숫자는 차트에 안 보이는 ADX 44.1입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습니다. ADX는 “방향이 있느냐”를 재는 지표인데, 통상 20 아래면 방향 없음, 40을 넘으면 꽤 강한 추세로 봅니다. 방향까지 나눠 보면 상승 쪽 8.6, 하락 쪽 28.9입니다. 3배 넘게 기울어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다른 상태인지는 비교하면 바로 보입니다. 어제 쓴 국제유가 분석에서 원유의 ADX는 16.3이었습니다. 같은 날,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는데 한쪽은 방향이 없고 한쪽은 올해 가장 강한 추세입니다. “요즘 시장이 어떻다”는 한 문장으로 묶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달러 하락 이유 ① — 특정 통화가 강해서가 아닙니다

환율은 항상 두 통화의 관계입니다. 그래서 “달러가 떨어졌다”는 말은 사실 확인이 필요합니다.

최근 한 달 6개 통화의 달러 대비 등락률 막대그래프
한 달간 여섯 통화 전부가 달러보다 강했습니다.

여섯 개가 전부 같은 방향입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만약 유로만 3% 오르고 나머지가 제자리였다면 그건 유로 쪽 사정입니다. 유럽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성격이 완전히 다른 여섯 통화가 2~2.8% 범위에 나란히 몰려 있으면, 공통 원인은 하나뿐입니다. 달러 쪽입니다.

저는 뉴스를 읽기 전에 이 확인을 먼저 합니다. 순서를 반대로 하면, 눈에 띈 기사 하나에 끼워 맞춘 해석을 하게 되더군요.

달러 인덱스란 — 여섯 개로 만들어집니다

그럼 그 “달러지수”가 정확히 뭔지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달러 인덱스 구성 통화와 비중 표
유로 하나가 절반을 넘습니다.

한국에서 이 표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놀라는 건 원화가 없다는 점입니다. 없습니다. 위안화도, 인도 루피도 없습니다. 1973년에 정해진 구성이 지금까지 거의 그대로 쓰이고 있어서, 지금의 교역 규모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유로가 57.6%입니다. 그래서 저는 달러지수 차트를 볼 때 “유로/달러를 뒤집은 그림”이라고 먼저 생각하고 봅니다. 이번 한 달 하락 2.60%p 중 유로 몫만 1.54%p입니다. 절반이 넘습니다.

계산식도 공개해 둡니다.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입니다.

지수 = 50.14348112 × 유로달러^(-0.576) × 달러엔^(0.136) × 파운드달러^(-0.119) × 달러캐나다^(0.091) × 달러크로나^(0.042) × 달러프랑^(0.036)

이 식으로 2022년 9월 27일을 계산하면 114.16이 나옵니다. 당시 실제 달러지수 고점과 거의 같습니다. 계산이 맞다는 확인은 이렇게 해두는 게 좋습니다.

달러 하락 이유 ② — 시장이 지목하는 것들

여기서부터는 제 계산이 아니라 남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단정하지 않고 그대로 옮깁니다. 환율의 원인을 확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 미 재무부의 장기채 매입 확대 — 다음 달부터 장기물 바이백을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는 발표가 나왔고, 19년 최고치까지 올라가 있던 30년물 금리가 이 발표 뒤 내려왔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달러를 들고 있을 이유가 줄어듭니다.
  • 연준 내부의 분열 — 7월 29일 회의는 9대 3이었습니다. 반대표 3명은 오히려 즉각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9월 움직임에 대한 시장 확률은 3분의 1 수준으로 잡혀 있습니다.
  • 연준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 — 케빈 워시 의장 취임 후 회의 후 성명이 짧아졌고, 의장 본인의 금리 전망 제출도 중단됐습니다. 시장이 읽을 단서가 줄면 불확실성 자체가 가격에 반영됩니다.
  • 지표가 좋아도 달러가 못 올랐다 — 8월 PMI는 경기 확장을 가리켰는데 달러는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경기 지표보다 채권 쪽 수급이 환율을 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네 가지가 서로 맞물려 있어서 하나만 떼어 “이것 때문”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공통점은 있습니다. 전부 미국 안쪽 사정입니다. 앞에서 본 “여섯 통화가 전부 강했다”는 관찰과 방향이 맞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 8월 28일 밤, 잭슨홀에서 워시 의장의 첫 기조연설이 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밤 11시입니다. 지금까지 정리한 것들이 한 번에 재조정될 수 있는 자리라, 저는 이 자리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잭슨홀이 왜 중요한지는 이 글과 과거 데이터 정리에 따로 써뒀습니다.

그런데 기간을 바꾸면 답이 달라집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달러가 무너지고 있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 그건 한 달만 봤을 때 이야기입니다.

기간별 달러지수 등락률 비교표
같은 날 같은 지수인데 기준 시점만 바꿨습니다.

석 달 전과 비교하면 0.05% 차이입니다. 사실상 같은 자리입니다. 연초와 비교하면 오히려 조금 올라 있습니다.

즉 지금의 하락은 7월 말에 집중된 사건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만에 101.42에서 99.80까지 밀렸습니다. 그 나흘이 한 달치 하락의 대부분입니다.

제가 이 표를 매번 만드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사 제목은 대부분 기간을 안 밝힙니다. “달러 급락”이라고만 쓰면 읽는 사람은 자기가 보고 있는 기간을 대입해서 읽게 됩니다. 3개월짜리 포지션을 들고 있는 사람이 하루짜리 뉴스로 판단을 바꾸면, 그건 뉴스 탓이 아니라 기간을 안 맞춘 탓입니다.

달러 인덱스 주봉 4년 차트
4년으로 늘리면 또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4년으로 늘리면 2022년 10월의 113.31이 보입니다. 거기서 지금까지 12.7% 내려온 자리입니다. 반대로 올해 2월 저점 96.87에서는 2.1% 올라와 있습니다. 위에서 보면 한참 내려온 자리이고, 아래에서 보면 아직 바닥은 아닌 자리입니다. 둘 다 사실입니다.

일봉과 주봉이 다른 말을 합니다

같은 지수를 두 시간 단위로 계산하면 결론이 갈립니다.

달러지수 일봉과 주봉 지표 비교표
같은 지수, 다른 시간 단위, 다른 결론입니다.

일봉 ADX 44.1은 강한 추세, 주봉 ADX 13.1은 방향 없음입니다. 모순처럼 보이지만 모순이 아닙니다. 주봉 한 칸이 완성되려면 5거래일이 필요합니다. 한 달짜리 움직임은 주봉으로는 네다섯 칸밖에 안 되고, 그 정도로는 주봉 추세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표를 “누가 맞나”로 읽지 않고 “내 보유 기간이 어느 쪽이냐“로 읽습니다. 며칠 안에 정리할 거면 일봉이 기준이고, 몇 달 볼 거면 주봉이 기준입니다.

한 가지 더. 일봉 RSI가 33.3까지 내려왔습니다. 30 근처면 “많이 빠졌다”는 신호로 흔히 읽는데, 저는 그 반대를 배웠습니다. RSI가 낮게 눌린 채로 오래 가는 구간이 바로 추세가 강한 구간입니다. 이 얘기는 RSI 70에서 숏 치지 마세요에 백테스트까지 붙여 정리해뒀습니다.

자주 받는 질문

달러 인덱스 실시간으로 어디서 보나요

MT4·MT5 같은 거래 플랫폼에 달러지수 심볼이 있으면 바로 보입니다. 없으면 이 글처럼 6개 통화로 직접 계산하면 됩니다. 계산식은 위에 적어뒀습니다. 포털 차트는 지연 시세인 경우가 많아서 분 단위로 볼 거면 플랫폼 쪽이 정확합니다.

달러 인덱스에 원화는 왜 없나요

1973년에 정해진 구성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서입니다. 당시 미국의 주요 교역 상대를 기준으로 만들었고, 이후 유럽 통화들이 유로로 합쳐지면서 유로 비중이 커진 정도의 조정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화·위안화처럼 그 뒤에 비중이 커진 통화는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달러가 떨어지면 원달러 환율도 떨어지나요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항상은 아닙니다. 원화에는 국내 요인이 따로 붙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 쓴 데이터에는 원화가 없어서 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확인 안 한 걸 확인한 것처럼 쓰지는 않겠습니다.

달러 하락은 언제까지 가나요

모릅니다. 그리고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저는 그쪽을 더 의심합니다. 대신 “언제 판단을 바꿀 것인가”는 미리 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래 항목들을 기준으로 잡아뒀습니다.

8월 28일 잭슨홀, 8월 29일에 답을 맞춰봅니다

분석글은 쓰고 끝내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8월 29일에 아래 다섯 가지를 그대로 확인하겠습니다.

  • 일봉 종가가 구름 하단 99.80을 다시 넘었는가
  • ADX 44.1이 꺾였는가, 더 올라갔는가
  • 볼린저 하단 98.63을 종가로 깼는가
  • 여섯 통화가 여전히 전부 달러 대비 강세인가, 갈라졌는가
  • 잭슨홀 연설 당일 달러지수 변동폭이 평소 하루치(0.48)를 얼마나 넘었는가

틀리면 틀렸다고 쓰겠습니다. 지난 8월 21일 금 분석에서 기준선을 4,680.62달러로 적어뒀는데 다음 날 고점이 4,680.61달러였습니다. 1센트 차이로 막혔습니다. 이런 건 자랑이지만, 반대로 완전히 빗나간 것도 같은 글에 남깁니다.

발표 시간을 한국시간으로 정리한 표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시간 한국시간 정리에 있습니다.

다른 종목도 같은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 국제유가 · 금 · 나스닥 · 유로달러 ·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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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 기록이며 매매 권유가 아닙니다. 특정 시점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으며, 과거 흐름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시장이 지목하는 하락 요인은 외신 보도를 옮긴 것으로, 환율의 원인을 확정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이 사이트에는 제휴 링크가 포함되어 있고, 링크를 통해 가입하시면 제가 수수료를 받습니다. 여러분이 내는 비용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 고지를 확인해 주세요.

이 글을 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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